혼자서 운동을 하면서 허리를 잘 관리하시다가 작년 3월, 앉아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허리에 '뚝'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그 후 앉지도 못하고 서지도 못 하셨대요. mri를 찍어 보니까 '요추4번~천추1번 추간거리소실'진단을 받으셨답니다. 요추4번부터 천추1번까지 있는 디스크들이 이제 많이 닳아서 완충역할을 못하는 상태였어요. 주사치료를 받고 하루-이틀정도 쉬니까 통증은 없어졌는데 다시 허리가 아플까봐 많이 무서워 하셨어요.
이전에 운동으로 관리를 잘 하셔서 몸을 움직이면 통증은 없었습니다. 근데 문제가 있는 요추4번~천추1번에 자극이가면 통증이 조금씩 찾아왔어요. 그래서 도수치료 방향을 다시 설정을 했습니다. 이제는 유산소운동보다는 안정화운동쪽으로 선회를 하고 요추4번~천추1번에 부담이 가는 자세와 습관을 바꿔보자고 치료방향을 제시해드렸습니다. 환자분도 다행히 필요성을 느끼시고 그때부터 목표를 재설정하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이벤트가 있고 난 4주~6주동안은 조심스럽게 도수치료와 운동을 병행하기 시작했고 6주차부터는 회복이 어느정도 됐다는 판단하에 난이도가 있는 운동을 하시는게 좋을것 같다고 안내드렸습니다. 이 환자분은 아령을 들거나 몸에 부하를 주는 운동은 허리에 부담이 가고 통증이 올것 같은 두려움에 일체 하지 않으셨고 항상 유산소운동만 하셨다고 합니다.
요추는 우리몸에서 안정성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꼭 안정화 운동이 필요합니다. 과하게 꺾여 있는 요추4번~천추1번을 움직이지 않게 주변 근육을 통해서 잡아줘야 했어요. 대신 엉덩이와 다리 근육(하체힘), 체간의 근육을 통해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주는게 포인트입니다. 이런 목적을 가진 운동들은 빳빳한 관절을 움직이고 버티는 근육을 자극 시켜주는 중량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해결하기가 힘들어요. 치료를 진행하면서 해결해야하는 가장 큰 포인트는 '중량운동에 대한 두려움 극복'이었습니다.
또 허리가 삐끗해서 아프면 어떡하지?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찾아 올것 같은데?
평생 허리를 보호 하는 복대를 차고 다닐 순 없습니다. 또한 평생 허리를 안 굽힐수도 없구요. 오랜기간동안 통증이 있는 '만성통증'환자분들에게 가장 필요한건 '용기'입니다. 치료하면서 혼자서 할 수 없는 동작들을 해보고 거기서 파생되는 좋은 자극들도 느껴보고, 점점 몸이 내가 하지 못 했던 환경과 좋은 자극들이 꼭! 필요합니다. 그러면 점차 허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져 있는 나쁜 습관들과 자극들이 없어집니다. (제일 중요한)허리를 괴롭히던 통증들도 점점 없어지게 되구요. 이 좋은 자극들을 가장 많이 뽑아 낼 수 있는게 내가 평소 하지 못했던 동작들과 생소한 운동을 통해 나오는 경험들입니다. 그래서 환자분에게도 이때까지 두려움속에서 하지 못했던 중량운동을 추천드렸습니다.
다행히 '용기'를 내셔서 생전 처음 헬스장에 가서 피티를 등록을 하고 오셨습니다. 헬스장에서 하는 운동들이 처음에는 서투르고 두려움도 많았지만 도수치료를 병행하면서 했기 때문에 그렇게 무섭지는 않으셨대요. 저는 더욱 자신감과 용기를 드렸고 현재는 20kg중량 스쿼트를 하는 단계까지 이루어 내셨습니다. 불과 6개월전까지만 해도 꿈도 못꿨던 일들이 일어나니까 이제 운동에 재미를 많이 붙여서 다이어트를 목표로 운동을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계세요.
선생님 이제 허리 통증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이때까지 아쿠아로빅, 공원걷기 같은 단조로운 운동만 하다가 헬스를 해보니 새로운 세계네요. 운동을 하면 할수록 근육이 자극 되는 느낌이 커지니 너무나 재밌습니다
물론 헬스를 하시면서 작은 이벤트들도 많았습니다. 어깨충돌증후군이라던지, 무릎통증이라던지, 발목통증이라던지...(허리통증은 없었습니다)그러나 새로운 경험에서 오는 자극들이고 몸의 정렬이 변하면서 생기는 과정이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어요. 재활과정은 주말드라마 연속극이랑 똑같아요. 매주 새로운 애피소드들이 갑자기 나오듯이 치료의 과정속에서 또 다른 문제들이 불쑥 나옵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어요.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니깐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