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원은 토요일만 되면 바쁩니다. 평일에 시간 내서 올 수없는 직장인분들이 토요일에 많이 오기 때문인데요, 그 중 도수치료팀이 참 바쁩니다. 토요일에 도수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은 사연 있는 분들이 많아요. 보통 두가지 사연으로 나뉩니다.
- 급성기 환자분들
최근 1달 사이에 업무량이 늘거나 작업을 많이 해서 목-어깨, 등-허리에 담이 걸려서 오시는 분들. 통증 때문에 증상이 발현된게 4~6주 사이라면 급성기라고도 합니다.
- 만성기 환자분들
시간이 없어서 통증을 계속 참다가 도저히 안돼서 도수치료 받으러 오시는 분들. 아프게 된게 적어도 1년이상 되신 만성통증환자분들입니다.
토요일에는 오전진료만 하기 때문에 시간 맞춰서 오전에 치료 받는게 여간 힘든일이 아닌데도 이때 오는 분들은 불편한 내색 없이 꾸준하게 내원합니다. 참 감사하지요.
급성기 환자분들은 보통 2~3회 치료 받고 증상이 많이 완화가 되기 때문에 저도 크게 걱정하는건 아닙니다만,,, 문제는 만성기 환자분들입니다. 만성기 환자분들은 치료사입장으로써 치료할 때 고려해야 할게 많습니다. 아픈 이유가 딱 한가지 때문이라면 너무나도 좋겠지만, 만성기 환자분들은 아픈 이유가 참 많아요. 전체적으로 몸을 다 봐야합니다. 목-어깨도 아프고 목-어깨를 치료 해보니 허리-골반도 봐야하고, 그러면 또 무릎과 발목도 봐야하고 아픈 이유가 단순하지 않아요. 그래서 내 몸을 이제 바꿔보고자 토요일에 쭉 내원하시는것 같아요.
만성기 환자분들은 오랫동안 통증과 함께 살았기 때문에 치료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체로 걱정이 참 많습니다. 여기가 아프면 또 뭔가 잘못 되건 아닌지,,, 치료를 하다가 아프면 괜시리 또 불안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치료하다 보면 질문을 참 많이 합니다.
'여기는 왜 아파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해요?' '이 동작을 하는게 맞아요?' 저는 질문을 많이 하는 환자분들을 제일 좋아합니다. 본인 몸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죠. 관심이 많다는건 곧 피드백입니다. 치료후에 이렇고, 저렇고 느낌과 감정을 저한테 잘 전달해주시는 분들은 그만큼 치료효과도 빠릅니다. 내몸의 감각들과 신경들이 점점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지요. 근데 신기하게도 제가 만나본 만성통증 환자분들은 대부분 감각들이 예민합니다. 치료사 손길 하나하나를 잘 느끼시고 웬만한 병원들을 다니면서 치료를 받으셨기 때문에 치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다 알고 계시죠. 그래서 도수치료 받을 때 대충 이렇고 저렇고 진행되는걸 아니까 긴장을 안 해서 그런것도 같아요. 오직 제 생각입니다(ㅎㅎ)
이렇게 바쁜 토요일업무가 끝나면 또 선생님들과 스터디도 합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어깨에 대해서 스터디를 했는데요, 서로서로 받아보고 해보고 하니 시간이 벌써 4시더라구요. 오늘은 힘든 하루 였으니 집에가서 차돌박이 구워서 흰쌀밥이랑 같이해서 먹었습니다. 저에게 주는 보상^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