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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쌤의 슬기로운 병원생활

아버지의 인공고관절 수술-재활 스토리(1)

by 신림 제일정형외과 2024. 3. 25.

작년 11월이었나? 평소와 다르게 일본여행 갔을때부터 아빠가 오래 걷는걸 참 힘들어하셨다. 나는 이게 아... 아빠도 이제 나이가 70이 넘으니까 걷는것도 점점 힘들어지는구나,,, 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지나고보니 절대 대수롭지 않은것이었다. 이때부터 알았어야 했는데,,,

우리 아빠는 어릴때부터 오른쪽 고관절을 못 쓰셨다고 한다. 아버지가 말하길,,, 8살 때 축구를 하다가 고관절을 다쳐서 그때 유명한 거제, 부산 의원을 다 돌아다녔는데 치료를 하지 못 했다고 한다. 그 이후 오른쪽 고관절을 잘 움직이지 못 하시는데,,, 고관절을 굽히거나 양반다리 자체를 이때까지 못하셨다. 고관절이 아픈 이유를 여태 못 찾으시다가 십년전 건강검진 받으면서 고관절무혈성괴사라는 진단을 받았다. 통증이 없으면 그냥 지내셔도 무방하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안심하고 지내셨다. 당시 물리치료사였던 나는 진단명이 괴사증이지 이때까지 아무 무리없이 잘 쓰셨으면 뭐 괜찮지. 세월 지나서 아프시면 인공고관절 하시면 되겠구나.. 싶었다. 왜냐? 나도 그 당시에 인공관절 수술한 환자들을 정말 치료를 많이 했응께,,, 가볍게 봤다. 나는 어르신들이 하는 쌍꺼풀 수술이라고 생각했다.(그만큼 심각하지 않고 가볍게 많은 어르신들이 하는 수술이니까ㅎㅎ)

고관절, 무릎, 어깨로 인공관절수술을 많이 한다.(출처-구글)

그래도 소싯적 아빠는 축구, 테니스, 등산등 못하는 운동이 없으셔서 평생 운동을 하고 지내셨다. 70세가 넘으셨지만 아직까지 테니스를 치고 계신다. 그래서 운동에 대한 프라이드가 참 크셨다. 이게 나중에 참 아버지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근데 문제가 시작된건 일본을 갔다 온 후 12월부터였다. 고관절이 아파서 운동을 안 하고 집에 쉬고 계신대도 몸살 걸린것처럼 근육통이 오고 뼈마디가 아프다고 하셨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빠가 몸이 허해서 그렇구나 싶었다. 평소 잔병치레도 안 하셨던 분이라...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도 단순 진통제만 처방해주고 약 먹으면 좀 낫다가 안 먹으면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점점 통증의 횟수가 늘어나고 밤에 잠을 설칠 정도로 강도가 쌔지자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셨다.

마침 병원에서 피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염증수치가 정상수치와 비교하면 10배가 높게 나왔다. 염증수치가 높은 원인을 찾고자 병원 몇군대를 돌아다녔는데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아빠의 나름 생각으로 목디스크 때문에 이렇게 아픈가 싶어서 창원에 있는 모 대학병원에 갔다. 경추 mri를 찍고 진료를 보는데 전혀 이상없고 가보시라는 의사의 무책임한 진료에 아빠는 정말정말 실망했다고 한다. 병원에 대한 불신이 너무 커지고,,, 염증수치가 계속 올라가니 손도 붓고 몸도 아프니 아빠가 우울증이 비스무리하게 찾아왔다. 집에만 누워만 있고 밥맛도 없어서 밥도 안드시고,,, 내가 전화를 해도 잘 안 받으시고,,, 

평소 여행을 가셔도 혼자서 여기저기 가시는,,, 활동적인 스타일

평소 다른사람들 보다 운동도 많이 하고 건강에 자부심이 크셨던 분이라 무기력증이 찾아온것 같았다. 보다 못한 우리 매형들이 병원가기 싫다는 아빠를 모시고 창원 모 병원에 찾아갔다. 염증수치가 높고 아빠가 목-어깨가 아프다는 말을 해서 어깨 mri를 찍어 봤는데 어깨 힘줄이 다 끊어지고 너덜너덜 하다고 했다. 그래서 갑자기 어깨 수술을 하자고 날짜를 잡자고 했다. 아빠는 어깨 수술 하기 싫다고 하시고 내 생각도 어깨가 불안정해서 염증수치가 높나? 어깨를 안 쓰면 쉬어서 오히려 염증수치가 떨어져야 하는데?라고 생각은 했지만,,, 결국 아빠도 가족들의 설득으로 어깨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병원에서 수술날을 잡고 항생제 주사도 맡으면서 2~3일 있다가 집에 왔다. 당시 아빠는 병원에서 하는것도 없는데 왜 입원시키냐고,,, 주사 이거 맞아도 아무 효과가 없다고,,, 병원에 있으라는 엄마와 누나들이랑 많이 싸웠다.

근데 오히려 집에 오니,,, 온 전신이 아프기 시작했다.(아빠가 말이 맞았다... 입원 할때 맞은 주사는 아무 효과가 없었다...)근데 어깨보다 옛날에 문제가 있던 고관절이 무척이나 아프기 시작하셨다. 한숨도 못 주무시고 다음날 다시 병원에 가는데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프셨다고 한다.(염증수치가 전보다 떨어진거 없이 올라가서 그런듯...)

전에 병원이 못 믿어워서 고관절, 무릎을 잘 보는 병원으로 갔는데 가자마자 고관절 mri를 찍으니 바로 인공고관절 수술을 하자고 했다. 어깨가 급한게 아니고 고관절부터 해결하자고,,, 염증수치가 높은 원인에 대해서는 고관절 때문이라고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다. mri를 보니 고관절 옆에 자그만한 점같은 염증같은게 보이는데 원인이 이거라고 확신은 못한다고 했다. 일단 항생제 써서 염증수치를 낮추고 고관절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다시 입원의 연속... 아빠가 이때부터 많이 힘들어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