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통증이 있는데도 약이나 주사로 몇 달째 버티고 계신가요? 특히 테니스엘보 진단을 받았는데도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증상이 단순한 엘보가 아니라 ‘팔꿈치 불안정성’ 때문일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런 경우에는 단순한 봉합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해요.
테니스엘보는 운동이나 반복적인 팔 사용으로 인해 팔꿈치 바깥쪽 힘줄이 손상돼 통증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에요. 흔히 라켓을 쥐고 많이 사용하는 테니스 선수나 목수, 미용사처럼 팔과 손목을 계속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흔하게 발생하죠. 대개 약물이나 주사로 치료하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자주 재발한다면 인대 자체가 약해진 '팔꿈치 불안정성'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해요.
문제는 이 ‘불안정성’ 단계에서는 기존의 봉합술이 충분한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점이에요.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오래된 테니스엘보로 팔꿈치 인대가 심하게 손상된 경우, ‘재건술’이 봉합술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연구는 서울아산병원이 진행했고, 약 600여 명의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어요. 이 중 재건술을 받은 환자는 445명, 봉합술을 받은 환자는 201명이었고요.
두 수술의 차이는 간단히 말하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어요. 봉합술은 손상된 인대를 꿰매어 다시 붙이는 방법이고, 재건술은 자신의 다른 부위에서 건강한 힘줄을 떼어다가 인대를 새로 만들어주는 방식이에요. 마치 낡은 고무줄이 끊어졌을 때 그냥 이어붙이는 것보다 새 고무줄로 갈아끼는 것이 더 튼튼한 것과 같은 원리죠.
실제 연구 결과를 보면 재건술을 받은 사람들 중 수술 후 합병증(신경 증상, 관절 강직, 감염 등)을 겪은 비율은 8.3%였고, 봉합술 환자 그룹은 14.9%였어요. 약 6.6% 정도 차이가 났죠. 게다가 수술 후 일상으로 복귀하기까지 걸리는 속도도 재건술 환자들이 더 빨랐습니다. 재건술을 받은 그룹은 96.2%가 활동을 재개했고, 봉합술 그룹은 93.6%였어요. 숫자로 보니 작은 차이 같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이 몇 퍼센트가 삶의 질을 바꾸는 중요한 기준이 되곤 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자신의 정확한 증상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는 거예요. 테니스엘보와 팔꿈치 불안정성은 비슷해 보여도 치료 방식은 확연히 다르거든요. 신림제일정형외과 대표원장 허영재는 이렇게 설명해요. 팔꿈치 인대 손상이 급성이라면 조직 상태가 좋을 수 있어서 봉합술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이미 손상 부위가 만성적으로 약해졌거나 이전 치료에서 합병증이 생긴 경우라면 재건술이 훨씬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하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단순 엘보 증상이라 생각하고 오랫동안 약이나 물리치료, 주사 요법만 시도하다가 오히려 팔꿈치 불안정성이 심해지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이럴 경우 관절이 제대로 잡히지 않게 되면서 손목이나 어깨에까지 무리가 가기도 해요. 특히 재발이 잦거나 치료 후에도 여전히 통증이 지속된다면 재건술을 포함한 정확한 치료 전략을 전문의에게 상담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리하자면, 테니스엘보라고 무조건 참거나 반복 치료만 하다간 더 심한 팔꿈치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 상황이 되면 단순 봉합보다 재건술이 훨씬 더 적합한 해결책이 될 수 있어요.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나에게 맞는 수술 방법과 재활 접근법을 찾는 것이 건강한 팔꿈치 회복의 지름길입니다.
팔꿈치가 자꾸 시큰거리고 일상에 불편함이 생긴다면 더 늦기 전에 정확한 진단과 함께 근본적인 치료법을 점검해보세요. 여러분의 팔꿈치 건강, 지금부터 다시 챙겨봐야 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