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곤하고 입맛도 없다면?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어요
요즘 유난히 피곤한데 밥맛도 없고, 뭘 해도 흥이 안 나는 날이 있다면 나만 그런 건 아니에요. 이런 증상은 단순히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일 수도 있지만,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일 수도 있어요. 피로감이 계속되고 식욕까지 떨어지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인을 잘 파악하고 적절한 대처가 필요해요.
피로는 충분히 자고도 피곤함이 사라지지 않는 상태를 말해요. 체력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죠. 여기에 입맛까지 없어지면 음식 생각이 안 나는 건 물론이고, 먹을 걸 보면 울렁거리거나 체하는 경우도 생기기 쉬워요.
피로와 식욕부진은 흔히 감기나 독감 같은 가벼운 질병부터 암 같은 심각한 질환까지 폭넓은 원인에서 나타나요. 특히 오랜 통증이 지속되는 질환이 있는 경우, 통증 자체가 피로감을 높이고 입맛을 떨어뜨릴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섬유근육통, 만성편두통, 수술 후 통증, 신경 손상 등은 모두 대표적인 사례랍니다.
또 만성피로증후군, 임신, 생리전증후군, 출산 후 우울감, 열사병, 금단증상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실제로 술을 끊으려 할 때 나타나는 알코올 금단 증상 중 하나가 심한 피로와 식욕저하라고 해요.
약물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어요. 예를 들면 수면제, 항생제, 고혈압약, 이뇨제, 스테로이드, 모르핀이나 코데인 같은 진통제가 식욕을 떨어뜨리고 피로감을 일으킬 수 있답니다. 갑자기 피로해졌는데 새로운 약을 복용 중이라면 꼭 체크해 보세요.
심리적인 요인, 즉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감도 영향을 크게 줘요. 특히 우울증이나 공황 장애는 에너지를 쥐어짜듯 뺏어가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게 만들고, 식욕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만들죠. 상황이 지속되면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건강이 나빠질 수 있어요.
아이가 지속적으로 피곤해하고 식사를 거른다면 더 눈여겨봐야 해요. 성장기 어린이는 성인보다 빨리 탈수되거나 영양불균형이 올 수 있으니까요. 급성맹장염, 변비, 기생충 감염, 우울증, 빈혈, 심지어 성장기의 일시정인 식욕 감소도 원인이 될 수 있어요.
노년층의 경우엔 이런 증상이 특히나 흔하게 관찰되죠.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식욕이 줄고 쉽게 피곤하다고 느끼게 되는데, 이게 단지 노화 때문인지 아니면 병적인 이유가 있는 건지 구별하는 게 중요해요. 심장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 류마티스 관절염, 폐질환, 암, 신경계 질환, 수면장애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에요.
신림제일정형외과 대표원장 허영재는 이런 증상이 단순히 피로 누적 때문이라고 넘기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특히 갑자기 시야가 흐려진다거나,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이유 없는 체중 감소가 함께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해요. 어떤 약을 복용한 이후 이런 증상이 생긴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혈액검사, 복부 초음파, 심장 관련 검사, 위 배출 검사 등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요. 예를 들어 위 배출 검사는 음식이 위를 통과하는 속도를 측정해 위마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인데, 식욕부진과 관련이 많답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져요. 약 때문이다 싶으면 변경하거나 복용량을 조절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지 살펴봐야 하죠. 통증이나 스트레스, 우울증 같은 심리적 원인이 있다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심리상담 등이 병행되기도 해요.
식욕을 올리기 위해 식단에 좋아하는 음식을 더하고, 향신료나 소스를 추가하는 방법도 도움이 돼요. 실제 연구에서도 음식의 풍미를 높였을 때 노년층의 칼로리 섭취가 10퍼센트 이상 늘었다는 결과가 있어요. 특히 밥맛이 없을 땐 소량씩 자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약으로는 마리놀 같은 식욕촉진제나 스테로이드 소량요법, 숙면을 위한 수면제, 불안이나 우울증이 원인일 경우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활용하기도 해요. 항구토제도 식욕을 돕는 데 효과적인 경우가 있어요.
무엇보다도 스스로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게 중요해요.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영양소가 고루 들어간 식단은 기본이에요. 큰 끼니가 부담스러울 땐 단백질 음료나 스무디처럼 쉽게 섭취할 수 있는 걸 활용해보는 것도 좋아요.
컨디션이 떨어질 때, 피로하고 입맛이 없을 때 잠깐 참으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몸은 늘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 단순한 증상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보는 게 필요해요. 꾸준히 자기 몸을 들여다보고, 환절기 또는 생활 변화에 맞춰 꼼꼼한 건강관리를 해보세요. 여러분의 몸은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