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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박사가 들려주는 산전산후 이야기

출산 후 통증관리와 통증분석 (물리치료사 남편이 쓰는 글 2)

by 신림 제일정형외과 2023. 10. 17.

<토실엄마의 출산 후 허리통증은 언제부터 있었나요?>
 

"토실이가 뱃속에 있었을 때부터 허리통증이 시작되었어요.

토실이가 태어난 후 1주일 정도? 지나니까 더 아파졌어요"

 

<토실엄마의 허리 통증을 0부터 10 사이의 숫자로 표현한다면 몇 정도일까요?>
 

"평소에는 3~4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밤,

특히 자기 직전에는 너무 아파서 8 정도로 표현할래요."

 

<토실엄마의 허리통증은 어떤 느낌으로 아프던가요?>
 

"음.. 가장 잘 느껴졌던 통증은 뻐근한 통증이에요.

뻐근한 느낌은 어디라고 콕 짚을 순 없지만, 허리가 전체적으로 불편하고 뻑뻑한 느낌이에요.

그다음으로 느껴지는 통증은 시큰거리는 통증이에요.

 

이런 시큰거리는 통증은 위치를 말할 수 있어요.

특히 오른쪽 앞쪽 골반과 아래쪽 사타구니예요. 그리고 엉덩이통증이 묵직한 느낌이에요"

 

"전체적으로 온몸이 무겁고, 뭉쳐있는 느낌이고, 피곤해요.

남편이 물리치료사라도 소용없.. 읍!"

 

이상 여기까지 최근 출산을 경험한 전 모양의 인터뷰를 마치고 토실엄마의 통증을 소개하겠습니다. 
 

 사실 토실엄마(29세) 전 모양은 과거력으로 허리는 크게 아프진 않았다. 18년도부터 직업으로 인한 자세불량이 원인이 되어 목디스크

C 2,3 레벨에 디스크가 빠져나오기 시작하는 것이 MRI 상으로 발견이 될 정도로 목이 아픈 환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도 물론 아팠지만, 출산 직전과 출산 직 후까지는 허리-골반통증이 더 심했다고 한다. 

 

 출산 후 허리-골반이 더 아픈 이유


 1. 직접적인 자극과 아이의 존재감 상태변화.

 허리는 활처럼 휘어지는 구조로 중력과 체중을 지탱을 하는 역할은 한다. 그 사이 10개월이라는 시간 속에 토실이는 천천히 커지고 뱃속에서의 존재감은 서서히 증대된다. 뱃속에 토실이가 커가는 도중 활처럼 꺾어지는 허리의 각도는 점점 더 휘어지게 되고 무게중심은 자체적으로 뒤쪽으로 향해야 하기 때문에 허리가 받는 압박이 더 심해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난 후 뿅, 토실이가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시간은 토실이가 자라는 속도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순식간이었다. 순식간에 토실엄마의 무게중심과 활처럼 더 휘어졌던 허리의 각도가 적응하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토실이 엄마의 허리는 급작스러웠을 것이고, 토실이가 뱃속에 없는 빈 공간들은 허리를 약하게 만든다.

 

2. 호르몬의 변화-릴렉신호르몬 (relaxin, RLN)

 여성호르몬이라고 알고 있는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과 밀접한 이 '릴렉신'이라고 하는 호르몬은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자면 임신기엔 정말 릴랙스 시켜준다. 인대과 힘줄들을 주로 느슨하게 만든다. 결합이 튼튼하고, 인체조직 중에서 아주 질기고 탄탄한 구조물들을 만들어 낼 수 도 있고 없앨 수도 있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이 임신 중 여러 가지 호르몬 변화중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이 되는 호르몬이다. 토실이가 잘 태어날 수 있도록 허리과 골반사이와 그 주변을 아주  튼튼하게 지탱하는 구조물들을 이 호르몬이 느슨하게 만들어서 출산에 도움을 주지만, 이 호르몬 때문에 온몸의 인대와 힘줄은 약해진다. 

 

3. 복직근이개 

 여자는 11자 복근, 남자는 6팩 / 남자와 여자의 신체구조가 다른 이유는 바로 임신에도 영향이 크다. 여자의 복근은 길게 세로로 11자 형으로 되어 있어 아이가 생기고 크는 과정 속에 자궁내막이 커지면서 자동으로 11자의 복직근들은 인대가 풀어져 옆으로 11에서 101 이렇게 벌어진다. 복근이 가로로 벌어진 상태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복근은 허리 근육을 대항하여 허리에 대한 압박을 줄여주는 큰 역할을 한다. 그런 근육들이 벌어지고 제 힘을 못쓰니 허리가 더 아픈 것이다. 

 

4. 토실엄마는 밤에 더 아픈 이유

 통증을 숫자로 (0~10) 수치화하여 표현하는 것을 VAS.라고 한다. 0은 통증 없음 10은 아주 극심한 통증을 의미하는데, 밤에 허리골반통증이 8이라고 표현한다는 것은 거의 울고 싶을 정도 이상으로 통증이 있다는 것이고, 옆에서 볼 때에도 실제로 그랬다. 인체 바이오리듬에 따라 밤에는 휴식을 가지고 몸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진 못하고, 이전에 밤에는 쉬었었던 토실엄마 몸의 기억이 토실이 엄마의 몸들의 긴장을 풀어버림으로써 허리골반에 힘이 다 빠지고 통증을 느끼는 감각은 더 예민해져서 통증을 잘 느낀다. 

 

5. 안 하던 방바닥 생활이 정말 많아졌다. 

 이미 토실이가 태어나기 전 아가매트를 깔아 두었고, 토실이가 태어나니 평소엔 바닥에 앉을 일조차 없었던 것 같은데, 거의 바닥에 붙어있다. 아빠다리, 쪼그려 앉기, 이상하게 누워있기 등 아기의 눈높이에 맞춰서 생활하다 보니 허리가 아작이 날 수밖에 없다. 정형외과에서 허리, 무릎, 골반에 통증이 있는 분들은 방바닥에 앉는 것과 아빠 다릴 피하라고 거의 금기시한다. 그만큼 좌식은 좋지 않은데, 잘하지도 않던 좌식생활을 아기가 태어난 후 지금까지 쭈욱 하고 있으니, 급격한 생활과 자세의 변화가 통증을 만들어 냈다. 

 

출산 전후 허리-골반 통증이 토실엄마와 거의 똑같거나, 비슷하신 분들이 아마 많을 것 같다. 


 이렇게 통증분석 (허리골반편) 마치며 다음 편에는 잘 준비해서 이 인터뷰를 기반으로 치료하고 예방하는 병원에 가고 싶어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상황들을 이해하기 때문에 최대한 집에서 케어할 수 있는 방법을 토실엄마가 실제로 아픈 위치들을 기반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실제로 출산 후 통증관리 체형관리를 하고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비용적인 문제이거나 시간적인 문제로 병원에 잘 가지 못하는 우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산모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