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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팀 에세이

엄지통증이 있어요. 드퀘르뱅병

by 신림 제일정형외과 2023. 8. 2.

영화 닥터스트레인지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극 중 섬세한 뇌수술을 하는 스트레인지(신경외과의)는 교통사고를 당한 후 손을 못 쓰게 됩니다. 어떻게든 몸을 회복한 스트레인지는 유일하게 손만 회복하지 못하게 됩니다.(재활관점에서 실제로 손은 한번 다치고 나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스트레인지는 마법의 힘을 빌려 손을 회복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손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fine motor가 고장나버린 닥터스트레인지.

섬세한 수술을 하는 스트레인지처럼 인간의 손은 섬세하고 정밀하게 움직일 수가 있습니다. 이런 손의 기능을 재활용어로 fine motor라고 합니다. 이런 fine motor기능은 손이라는 범위에서 더 자세히 다가간다면 손가락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손가락을 잘 쓰지 못하면(non fine motor) 사람은 손가락 대신 손목을 쓰게 됩니다. 그래서 손을 쓴다는 건 크게 1. 손목의 안정성 2. 손가락의 움직임으로 봅니다.

1. 손목의 안정성

원래 손목은 많이 움직일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야구, 테니스, 골프, 탁구, 당구등 무언가를 쥐어서 하는 스포츠를 처음 할 때 서툴고 힘을 어떻게 줄지 모르니 손목을 많이 움직이게 됩니다. 그러나 점점 실력이 쌓이면 손목은 무언가를 쥐는 고정자로서 역할만 하고 움직임은 작아집니다. 라켓, 채, 공 등 잡고 있는 손감각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fine motor). 야구의 투수를 생각해 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공을 던지는 투수들은 공을 던질 때 공을 쥐고 있는 그립의 종류, 손가락의 힘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화구를 던질 수 있지요.  

손목형태는 아치교처럼 되어있습니다. 안정성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출처: 국토교통부 블로그

2. 손가락의 움직임

손에는 엄청 작은 단위의 근육이 무수히 존재합니다. 우리가 손가락을 많이 움직여서 미세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이유이지요. 반대로 큰 힘을 내는 근육들은 전완근, 이두근 등 팔꿈치 주변에 존재합니다. 이런 근육들이 약해지고 ffine motor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면 손목을 대신해서 쓰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손목통증으로 이어집니다. 

다양한 손가락의 움직임. 출처:뉴만 키네지올로지

손가락 5개 중 엄지는 특별한 대우를 받습니다.

5개의 손가락 중 엄지만 특별대우를 받습니다. 왜냐하면 엄지관절은 나머지 손가락 4개와 비교해서 다르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특별하게 엄지만 단독적으로 움직이고 더 많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다섯 손가락을 다 펴서 좌우로 움직여보면 엄지만 따로 움직여지고 나머지는 인접한 손가락들이 같이 움직입니다. 그래서 엄지는 혼자 쓸 수가 있으니 손을 쓸 때 고생을 많이 합니다. 고생을 많이 한다는 건, 앞서 말한 fine motor기능이 떨어지거나 손에 큰 힘을 내는 근육(전완근, 이두근)이 약해서 손목을 과도하게 꺾는다면 엄지도 많이 쓰게 됩니다. 만약 이런 상황을 인지 못 하고 계속해서 손을 쓰게 된다면 엄지 쪽 근육이 버티지 못해서 주변 힘줄, 인대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결국 손상까지 이어집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엄지의 움직임. 출처: 뉴만 키네지올로지

엄지통증, 손목건초염, 드퀘르벵병다 같은 말입니다.

따라서 엄지 쪽으로 통증이 시작된다면 이미 손목은 고장 난 상태일 확률이 큽니다. 그래서 엄지통증이 시작되면 손목을 보호하기 위해서 보호대를 착용하고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안 된다고 권고드립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fine motor기능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손바닥-손가락보다 손목을 더욱더 사용하게 되고, 손목의 사용범위가 늘어나니 자유도가 높은 엄지도 참여를 많이 하게 됩니다. 따라서 만약 엄지 쪽 통증이 조금씩 시작된다거나 손목이 자주 꺾이는 느낌이 든다면 엄지 쪽에 테이핑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이팀장이 알려주는 손목테이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