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어 다시 골프인구가 늘고 있다. 필드에서의 멋진 티 샷을 위하여 열심히 연습장을 찾는 분들 중에는, 다친 것도 아닌데 손이 아파져 정형외과를 찾는 분들이 늘고 있다. 방아쇠손가락증이 발생하여 스코어에 방해가 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 때문이다. 골프 스윙이나 클럽을 잡을 때 발생하는 통증으로 인해 라운드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져 한 번쯤 은 인터넷을 검색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방아쇠수지증은 손가락의 굽힘 힘줄에 생긴 염증에 의한 질병으로, 단순한 손가락 및 손바닥 쪽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심해지고 오래 묵힐수록 딸깍 거리는 통증이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아침이면 뻣뻣하고 손전체로 아프지만 오후가 되면서 부드러워져 방치하다가 악화되어서 병원을 찾는 대표질환 중 하나이다.
방아쇠손가락증후군은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두 가지 주요 치료 방법이 있다.
보존적 치료는 초기 단계에서 진행되며, 주로 약물요법과 물리치료, 주사치료, 그리고 자가관리를 들수 있다. 통증이 조절된다면 아픈 손가락을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줌으로써 극복을 할 수 있으므로 자가관리가 중요하다.
수술적 치료는 치료가 보존적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 고려된다. 손바닥의 피부절개를 하고 원인이 되는 활차인대를 절개하는 방법이 표준적 치료로 지금도 시행되고 있으나, 통증 및 회복기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하고 즉각적인 일상생활의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어왔다. 최근에는 하키나이프(HAKI knife) 를 이용한 초미세절제술을 시행함으로 기존 수술법의 단점을 모두 극복하였다. 피부절개를 하지 않으며, 빠른 일상생활의 복귀, 거의 없는 시술통증, 10분이내의 빠른시술시간 등이 큰 장점이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은 언제 다시 골프가 가능할까 하는 질문일 것이다. 시술 후에도 적절한 후유증 관리 및 재활 프로그램을 함께 해준다면 2주이내에도 가능하다.
방아쇠수지증의 치료에는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 계획이 중요하다. 조기 치료로 합병증이나 관절구축 같은 기능적 장애의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초기 증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치료 후에는 아물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닌, 필요에 따라 가속재활프로그램을 도입하여 개인의 일정에 맞춰 회복속도를 단축시킬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방아쇠손가락의 예방 및 재발 방지에는 반복적인 손가락 동작, 과도한 압력을 피하고, 적절한 신전 스트레칭, 냉 찜질 등의 사후관리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직업적인 과다사용이 방아쇠수지증 발생의 대표 위험요인 이므로 항시 관리 해야함을 명심해야 한다.
방아쇠손가락증후군은 사실 매우 단순하고 별것 아닌 질병일 수 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침이 두려운 그 통증을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혼자 참고 이겨내려고 하기 보다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의외로 간단히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고 즐거운 골프라이프에 임하면 좋겠다.
대표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허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