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맨유팬이다. 왜냐... 해버지때문이다. 박지성이 05년부터 맨유에서 활약할 때 급식이었던 필자는 매 주말마다 뜨거운 마음으로 맨유를 응원했다. 지금이야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재성등등 빅리거들이 많았지만 06년때만 해도 낭만이었다. 박지성을 기점으로 토트넘의 이영표, 레딩의 설기현, 미들즈브러의 이동국, 웨스트브롬위치 김두현등 이름만 들어도 그때(중학교시절)로 돌아가는것 같다.
박지성이야기를 왜 하냐면,,, 박지성은 정말 이른나이에 은퇴했다. 30세에 국대은퇴를 하고 33세에 커리어를 종료했으니,,, 지금 손흥민 나이가 33살이고 2026년에 북중미 월드컵에 간다면,,, 35살이다. 지금보면 정말 일찍 은퇴를 한건데 은퇴한 이유은 고질적인 무릎부상. 당시 박지성은 축구 한경기를 뛰면 무릎에 물이차서 통증 때문에 4일동안은 누워있어야 했다며 유퀴즈에 나와서 밝혔다. 리그경기가 일주일 단위로 있기 때문에 7일중 4일을 아무것도 하지 못 한다면,,, 선수로써 생명은 거의 끝난 샘. 왜 박지성은 이른나이에 무릎이 안 좋았던 것일까? 바로 무릎연골의 손상 때문이라고 한다.
축구선수들은 달리는 속도를 올리고 감속하고, 방향을 좌우-앞뒤로 전환하고, 공을 차는 동작들을 하기 때문에 무릎부상이 잦다. 인대와 근육은 무릎의 앞-뒤, 좌-우로 움직일 때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연골과 반월판은 점프시 착지, 지면을 치고 달릴 때, 공을 찰 때 등등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게 쿠션역할을 해준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외측연골 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 박지성 선수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무릎이 상할 수 밖에 없을것이라 본다.
박지성 이야기는 여기서 각설하고, 무릎이 아프다고 병원에 오는 젊은나이의 환자들이 꽤 많다. 20-30, 높게 잡으면 40대까지. 주말에 등산을 했거나 많이 걸었거나 등등 이벤트가 있으면 무릎이 아플수 있다.(군대에서 행군하면 아픈것처럼)즉 다리를 많이 써서 아프면 2-3일 쉬면 자연스레 회복이 된다. 즉 퇴행성 질환이아니다. 근데 정말 간혹가다 이런이유가 아니고 무릎이 아픈 분들도 있다. 등산을 한것도 아니고 오래 걸은것도 아닌데 무릎 주변이 땡기거나 조금만 걸어도 무릎 주변이 우~리해지고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는 분들이 병원에 찾아온다. x-ray를 찍어도 무릎관절 공간도 괜찮고 특별한 소견도 없다. 이런분들은 무릎이 아픈 특정 상황과 발바닥-발목-무릎-고관절-골반으로 이어지는 하체정렬을 봐야한다. 걸을때 뭔가 불편하고 아프다면 걷는자세도 봐야하고,,, 즉 하체정렬과 하체움직임을 봐야한다는 말이다.
무릎이 움직이는건 굽고 펴고만있는게 아니다. 회전도 있으며 슬개골이 구조적으로 큰일을 하기 때문에 슬개골 주변 힘줄이나 근육상태도 살펴야 한다. 무릎은 대퇴골기준으로 정강뼈가 움직이는데 정강뼈를 움직이는 근육들은 또 발목과 연관이 있다. 발목을 보면 또 발과 발가락도 봐야하고.
즉 쿠션역할을 하는 연골과 반월판의 이상이 없다는걸 확인 했다면 발목과 발의 문제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젊은데 무릎 아픈 사람들은 거의 99.99퍼센트 발목과 발문제도 동반된다. 그래서 문진할 때 참 중요하다. 무릎은 당연히 아픈데 발목에 관해서도 물어봐야 하고 특히나 발을 유심히 관찰 할 줄 알아야 한다. 무릎에 체중이 지지되는 상황(걷기, 서기)시 어떤 습관이 있고 힘을 어디다 주고 있으며 어떤 감각으로 중심을 잡는지 체크해야 한다. 많은 패턴중 대표적인 몇가지는 발내재근을 못쓰고(평발) 골반이 한쪽으로 회전이 걸리거나(골반이 한쪽으로 빠져요) 짝다리, back knee가 있다.
혹시나 평소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x-ray이상도 없고 아픈 이유를 찾지 못했다면 거울에 가서 서있는 자세를 체크해보자. 몸이 무릎이 아픈쪽으로 기울어졌는지? 정강뼈가 바나나처럼 휘어져는지? 발 안쪽으로 힘주지 않고 발날쪽으로 힘이 들어가있는지? 3-4-5번째 발가락이 펴지지 않고 구부러져 있는지? 발바닥 아치가 없는지? 등등 단서를 찾아보자.
ps.박지성의 별명은 두개의 심장이다. 당시 박지성의 활동반경을 나타내는 히트맵 자료는 없지만 서형욱 해설위원이 이런말을 남겼다. '누군가가 그의 발에 페인트를 묻혔다면, 그라운드의 모든 곳엔 그의 발자국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박지성은 축구선수로는 정말 드물게 평발이다.